에시앙, "카가와 신지? 나는 잘 모른다"... '굴욕'

'2012~13 시즌 챔피언스리그' 16강전 최대 '빅매치'다. 맨체스터 유나이티드(이하 맨유)와 레알 마드리드(이하 레알)가 드디어 정면으로 격돌한다.
맨유는 14일 새벽 4시45분(이하 한국시간)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'2012~13 시즌 유럽축구연맹(UEFA) 챔피언스리그' 16강에서 레알과 1차전을 치른다.

(사진=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동영상 캡쳐)

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13일 레알 마드리드의 무링요(50) 감독과 마이클 에시앙(31)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. 이 자리에서 한 일본 기자가 에시앙에 "카가와 신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?"라는 질문을 던졌다.
이에 대해 에시앙은 순간적으로 난처한 표정을 지은 후 "나는 정말로 카가와 신지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. 하지만 맨유가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라면 좋은 선수일 것이다"면서 "내가 생각하건데, 그는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. 맨유에 좋은 힘이 될 것이다"고 웃으며 말했다.
한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레알을 상대로 카가와 신지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. 퍼거슨 감독은 같은 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카가와 신지의 기용 여부에 대해 "지난 에버턴전에서 카가와는 결장했다. A매치 후 휴식 차원의 배려도 있었지만, 레알전에서 뛰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. 레알전에서 선발이나 교체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이다"고 밝혔다.

이번 '빅매치'는 '호날두 더비'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.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간 맨유에서 뛴 후 2010년 레알로 전격 이적했다. 이제 그는 4년 만에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향해 날카로운 창을 정조준하고 있다. 앞서 호날두는 맨유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.
또 세계적인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주제 무링요 감독간의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. 퍼거슨 감독은 무링요 감독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6무6패로 열세에 놓여 있다. 맨유는 역대 레알 원정에서 2무2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으며, 역대 스페인 원정에서도 2승8무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. 반면 레알은 챔스 홈경기에서 9경기 연속 무패(8승1무) 행진을 질주하고 있다.
전 세계 축구팬이 이번 빅매치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각 세계 언론사들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. 이번 경기에 유럽, 미국, 일본, 중국, 아프리카 등 총 220개 매체에서 500여명의 기자들이 총출동하며, 전 세계 40여개 TV 채널과 16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.
◆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전 선수 명단(22명)
FW : 판 페르시, 루니, 웰벡, 에르난데스
MF : 카가와, 영, 발렌시아, 나니, 긱스, 클레벌리, 캐릭, 안데르손
DF : 비디치, 스몰링, 하파엘, 존스, 퍼디난드, 에브라, 에반스, 뷔트너
GK : 데 헤아, 린데가르트
◆ 레알 마드리드 출전 선수 명단(22명)
FW : 호날두, 벤제마, 이과인
MF : 알론소, 디 마리아, 케디라, 에시앙, 카카, 모드리치, 외질, 카예혼
DF : 바란, 라모스, 페페, 마루셀루, 알비올, 코엔트랑, 카르발류, 아르벨로아
GK : 로페스, 아단, 헤수스